웨어러블 안전장비 개발 '케이에스엔티', 입는 안전장비 '혁신'…착용자 추락상황 감지해 에어백이 보호 2025-04-23

목·척추 치명상 막도록 설계…산업현장서 선택 아닌 필수품


주력제품 `OPUS` 사고감지 첨단센서 獨 안전시험도 인증

방진·방수기능 갖춘 소재 내구성 우수…안전대 호환도 가능

올 하반기 신형모델 출시…응급구조신호 자동발신 기능 추가

 

 

웨어러블 안전장비 개발 케이에스엔티, 입는 안전장비 혁신…착용자 추락상황 감지해 에어백이 보호
케이에스엔티가 제작한 웨어러블 에어백 OPUS. 센서 감지를 통해 낙하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에어백을 팽창시켜 치명상을 방지한다.

업무상 사유로 노동자가 부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르는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율은 0.63%로 2020년 대비 0.06%포인트 증가했다. 재해자 수는 12만2천713명으로 같은 기간 13.2% 포인트 늘었다. 또 사망자 수는 18명이 증가한 2천80명으로 집계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산업재해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첨단 기술이 접목된 `웨어러블 안전장비`는 사고 발생 시 작업자의 신체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대구 기업 <주>케이에스엔티는 추락 보호용 웨어러블 에어백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차별화 된 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에어백

케이에스엔티는 2019년 설립된 기업으로 첨단기술을 접목한 웨어러블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OPUS는 추락사고 발생 시, 조끼 내부에 삽입된 에어백이 팽창하면서 착용자를 보호한다. 핵심기술은 사고를 감지하는 `센서`에 집약돼 있다. 스마트 기기 등에 쓰이는 3축 가속도 센서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차용해 낙하가 감지되는 시점을 감지한다. 센서와 전체 시스템에 대한 신뢰성은 독일 안전시험인증 기관인 `티유브이슈트(TUV SUD)`인증을 통해 증명됐다.

센서에서 신호를 보내면 에어백을 부풀리는 장치인 `인플레이터`가 작동한다. 이산화탄소 압축가스통이 제어 기계장치인 엑츄에이터에 의해 개방되는 방식이다. 해당 장치 역시 독일연방 재료연구소(BAM) 인증을 받았다. 기존 에어백과 달리 고온으로 인한 위험이 낮아 안전성이 높다.

에어백에 사용된 섬유 소재도 차별화시켰다. 에어백은 일반적으로 폴리우레탄, 필름 소재가 주 원료인 반면, OPUS는 직물 소재를 활용했다. 봉제 없이 제직 과정에서 디자인에 맞는 직물을 만들었다. 이미 자동차 사이드 커튼 에어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내구성이 검증됐다. 외피는 특수 가공을 통해 방진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고소 작업 시 필수로 사용하는 안전대(안전 그네)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웨어러블 안전장비 개발 케이에스엔티, 입는 안전장비 혁신…착용자 추락상황 감지해 에어백이 보호
양원석 케이에스엔티 대표.

◆산업현장의 필수품을 넘어 일상생활까지

케이티엔티는 수 년간 실험을 거쳐 웨어러블 안전장치를 개발했다. 국내에선 특허청, 산업통상자원부 혁신제품으로 인증을 받았고, 독일 소재 기관에서도 국제 표준을 획득했다.

양원석 케이티엔티 대표는 "가장 소중한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비를 만들었다. 상해 부위 중 목, 척추 등 인체 후면부를 보호하고 신체 장기를 감싸는 갈비뼈 손상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산업재해 사망사고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추락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웨어러블 에어백 보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지난해 재해유형별 발생 현황을 보면 42.4%가 추락사고였다. 높은 건물이 아닌 2~3m 높이에서도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중상 및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안전장비는 필수라는 것. 중대재해처벌법에 재해 예방에 필요한 안전·보건관련 인력·시설·장비구비가 명시된 만큼, 안전장비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웨어러블 안전장비 개발 케이에스엔티, 입는 안전장비 혁신…착용자 추락상황 감지해 에어백이 보호

 

케이에스엔티는 올해 하반기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중량을 줄이고 품질을 개선하는 노력은 지속해왔고 여기에 새 기술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버클을 체결하면 전원이 자동으로 켜지고,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응급구조 신호를 보내는 기능이 추가된다.

웨어러블 안전장치는 산업 현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유럽에선 자전거를 비롯한 레저활동용 보호구로 착용하는 추세다. 최근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PM) 탑승 시에도 사용될 수 있다.

양원석 대표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는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 수요가 늘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산업현장에선 필수로 구비해 사용하고, 일상에서도 안전장비를 많이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